들랑날랑 혼삿길

I Smell Wedding Bells

2021|한국|41분|다큐멘터리|전체 관람가

감독

홍민키

언어

한국어

자막

영어

※ 모든 상영작은 결제 후 12시간 동안 관람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노트

감독인 민기는 커밍아웃한 게이이다. 그는 동시대 가족 틀 안에서 자신의 커밍아웃이 불러온 파장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동성애자가 처한 위치를 짚어본다. 2020년 미국 시트콤 〈모던 패밀리〉가 11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현대 가족상의 다양성은 무엇보다 게이 부부가 대변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모던 패밀리’에는 동성 부부는커녕 동성애자도 가시화되지 못한다. 한국의 동성애자들에게 LGBT 친화적인 ‘미드’와 동성애 혐오적인 현실 사이 괴리감은 점점 더 크게 다가온다. 감독은 부모와 형 부부, 사장어른을 인터뷰하면서 그 괴리를 애써 좁혀보고자 한다. 그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타협적으로 감독의 동성애를 수용한다. 아버지는 장남이 아니라 차남이라는 사실, 그리고 동성 연인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불행 중 다행’으로 받아들인다. 유교적 가치관으로 위안을 삼고 미국이라는 거리감으로 안도한다. 형수와 사장어른은 만에 하나 있을 ‘게이 유전자’를 염려한다. 시가 식구가 동성애자인 것과 자기 핏줄이 동성애자인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동성 결혼으로 향한다. 어머니는 망설이며 동성 결혼을 만류한다. 거기에는 언젠가 아들이 이성애자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투영되어 있다. 이처럼 한국의 동성애자는 이성애 규범적인 가족 안으로 껄끄럽고 불안정하게 조건부로 포섭된다. 그것은 자국민 중심 제도 속에서 제한적인 조건으로 불완전하게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 디아스포라의 모습과 겹쳐지고 공명한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커밍아웃은 주변인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의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의 목도이다. (김경태)

감독

홍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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