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념을 잊은 채 방에 틀어박혀 잠만 자던 여자는 죽은 이모가 나오는 꿈을 꾼 뒤 일어난다. 연극 <안네 프랑크>의 오디션 공고를 보고 이것이 이모가 꿈에서 말한 ‘탈리타 쿰’(소녀야, 일어나라는 뜻)이 암시하는 것이라 믿으며, 안네를 연기하는 것을 일종의 사명으로 받아들인다. 비밀스러운 의식을 수행하며 연습에 몰두하는 여자의 독백은 주문처럼 반복되고, 점차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강박에 사로잡힌다. 여자는 시간(나이)과 역할에 대한 강박에서 해방 될 수 있을까?
배우 박현영은 여느때처럼 탁월한 연기를 선보임은 물론, 연출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탈리타쿰, 이것은 오랜 시간 활동해온 한 배우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주문일지도 모르겠다.
배우. <강원도의 힘(1998)>으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주요출연작으로는 <레인보우(2010)>,<순환선(2O12)>,<마돈나(2015)>,<재꽃(2017)>,<너와 극장에서(2018)>,<남매의 여름밤(2020)>등이 있다. 연출작으로는 단편<탈리타 쿰(2014)>과 단편<정화된 밤(201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