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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분산과 이산의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Diaspora)는 과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의 삶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는 분산과 이산, 또는 동일한 것이 흩어진다는 의미로 그 범주가 축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난민, 추방, 실향, 이민 등 다양한 형태의 이주를 경험하는 중입니다. 또 그 속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연대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디아스포라는 ‘이국’의 정취만을 의미하지 않고 다양성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아스포라는 공존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의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디아스포라 단일민족의 신화가 굳건한 한국에서 디아스포라는 늘 우리와 함께했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민지 조선을 떠난 재일조선인과 고려인, 한국전쟁의 실향민과 이산가족, 산업화 시기 독일로 떠난 재독한인간호사와 광부까지. 민족의 역경과 그것을 이겨낸 긍지를 강조했던 한국 사회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 개개인의 삶은 쉽게 잊혀졌습니다. 한편, 내전의 참상을 피해 한국을 찾아온 예멘 난민, 베트남 전쟁과 경제적 위계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과 코피노는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와 다른 ‘외부’의 존재라는 이유로 줄곧 혐오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그렇다면 결혼이주여성의 신분증 속 ‘대한민국’과 이주노동자가 제조한 상품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우리 스스로 단일민족 국가라고 믿어왔던 대한민국이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하고 불균질한 구성원으로 가득한 공동체였다는 사실입니다.
환대의 도시, 인천 인천은 문호를 개방한 이래 이주와 이민의 중심지였습니다. 1902년 한국 최초의 이민선이 인천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후,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항구와 공항을 통해 떠나며 들어옵니다. 한 세기의 기억을 통해 떠나고 들어오는 많은 이들의 설렘과 슬픔,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함께 품는 도시, 인천. 하늘과 바다를 통해 들어온 다양한 정체성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이곳, 환대의 도시 인천에서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 홍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