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

We have to love each other

2021|한국|18분 11초|극영화|드라마|전체 관람가

감독

이루리

언어

한국어

자막

배리어프리한글자막

※ 모든 상영작은 결제 후 12시간 동안 관람 가능합니다.


시놉시스

강을 끼고 있는 마을, 장문안(䢿). 산하의 친구가 강에 빠져 죽은 지 1년 뒤, 마을에 하나 뿐인 중학교가 폐교를 결정한다.

프로그램 노트

주인공 산하는 덤덤한 표정이지만 눈은 공허하다. 괜찮아 보이지만 사람들의 무심한 말에 쉽게 동요된다. 산하의 표정은 곧 영화의 분위기다. 산하 역을 맡은 이유빈 배우의 고요한 표정이 영화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또한 영화는 빛의 활용이 돋보인다. 푸른빛을 내는 새벽녘, 마지막 온기를 품고 있는 늦은 오후의 햇살. 특정 시간대의 자연광이 영화 속 영상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햇빛이 비쳐 찬란한 강물의 모습은 산하의 마음과 대비되어 깊은 인상을 준다. 영화는 덤덤하다. 하지만 공허하지는 않다. 다음 계절을 맞아 앞으로 나아갈 산하를 기다리듯, 영화는 조용히 작은 온기를 품고 있다. 해가 뜨기 전 가장 어둡듯이 산하에게 찾아올 밝은 아침을 기대해본다. (이정은)

죽음은 누군가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친구가 세상을 떠난 1년, 그의 죽음은 어떤 이에게는 가십이나 괴담일 뿐이다. 산하와 친구들은 이에 반박하지 않고 묵묵히 일상을 산다. 시간이 흐르고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던 강에는 다시 사람들이 찾아든다. 그리고 소녀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성장한다. 소설처럼 쓰이는 자신들의 이야기에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자신을 지킨다. 죽음은 잊혀 가지만 누군가는 그 죽음을 잊지 않고 그를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웃고 떠들기도 하면서, 담담하게. 영화 제목을 소리 내 읽다 보면 ‘사랑해야 한다’는 부분이 얼핏 ‘살아내야 한다’로 들린다. 죽음을 추모하는 방식이 꼭 슬픔과 눈물일 필요는 없다. 내 이름으로 온전히 내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남겨진 이들, 그들 생의 몫일 것이다. (강예슬)

감독

이루리

1998년생.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단편영화 <죽은 새를 바라보는 소년>, 를 만들었다.

강원단편선 섹션

영화보기

2022원주옥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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