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에아

ZOEA

2021|한국|38분|극영화|전체 관람가

감독

유채정

언어

한국어

자막

영어

※ 모든 상영작은 결제 후 12시간 동안 관람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노트

조에아는 어미 게의 알에서 갓 태어난 유생의 발생학적 범주다. 〈조에아〉는 유생만큼이나 미니멀하다. 밀입국자 연교와 윤수가 양어장을 청소하고, 이동하고, 뒤척이는 모습을 무심히 담을 뿐이다. 알 밖으로 나와도 둥근 수조 속을 평생 헤엄칠 유생처럼, 인물이 프레임 속을 부유한다. 경험의 빈곤이 그와 짝을 이룬다. 경계 넘기는 좁은 수조 속 노동에 귀착한다(농어촌은 이주노동의 주요 종착지 중 하나다). 우리가 아는 밀입국에 관한 숱한 재현은 무표정에 가로막힌다. 미등록 보트에 관한 뉴스가 익숙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연교와 윤수는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 무관심하다. 그들은 (줄) 말이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불길한 궁금증이 커가자 낮이 밤으로 휘발된다. 양어장의 노동은 또 얼마만큼 기록되지 않는 돈으로 사라졌을까. 〈조에아〉는 디아스포라의 발생학적 근거를 포착한다. 연교와 윤수는 그것이 더 잘 보이도록 묵묵히 묵은 때를 닦아낼 뿐이다. (박치영)

감독

유채정

베란다 공사 (2020)
MENTHOL (2019)

디아스포라 단편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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