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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한국|20분|다큐멘터리|전체 관람가

감독

전윤진

언어

한국어

자막

영어

※ 모든 상영작은 결제 후 12시간 동안 관람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노트

‘나’는 집을 떠나 여행 중이었다. 호주에서 포항 지진 소식과 집의 붕괴를 알게 되었다. 떠나온 곳에서 30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가족들은 모두 무사하고 시간이 지난 지금, 가족들은 각자 자리에서 여전히 묵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일인칭 에세이 형식과 가족들의 목격 인터뷰를 겸비하는 이 영화는 당시 가족들의 기억을 기록하고 듣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가족들이 안녕을 확인한다. 어머니는 말한다. 인생사 담담해 보이지만 사실은 굽이굽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라고, 집이 무너진 사건만큼 큰 사건은 아버지의 신체가 무너진 순간이었다고.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아버지의 신체를 이어낸 영화는 가정 혹은 가족 혹은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성찰을 불러온다. 영화는 포항 지진을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춰 고발적이고 비판적인 혹은 거시적 당위론을 논하기보다 정주할 곳을 잃었지만 이 속에서 삶을 풀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재난 중심이 아니라 삶 중심인 영화이다. (이승민)

감독

전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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