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꼬마 빛나는 엄마와 함께 돌아가신 할아버지네 집에 간다. 차 안에서 내내 바다에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는 빛나. “바닷가재 돌고래 아기 거북이~ 랄랄라라 나의 친구들” 그저 해맑은 빛나와 달리 엄마는 지친 모습이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닷속 친구들을 그리던 빛나는 스케치북을 다 쓰자 마당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강아지 소리에 잠겨있던 방의 문을 열고, 그곳에서 커다란 개 츤츤을 발견한다. 츤츤을 보자마자 친구가 되어버린 빛나는 츤츤과 함께 바다로 가는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어째선지 길에서 빛나와 츤츤을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동네사람들이 무서워해서 츤츤을 가둬놨다는 엄마의 말처럼, 다들 츤츤이 무서운 걸까? 하지만 빛나는 츤츤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상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빛나가 츤츤에게 바다를 선물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황홀하고 아름답지만, 그 장면 속에는 모든 편견을 뛰어넘는 온전한 교감이 담겨있기에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마음의 눈의 소중함, 빛나와 츤츤이 전해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