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자신이 다녔던 화장실 리스트를 만들어 무언가를 찾아다닌다. 불법 촬영 영상 속 자신이 나온 화장실에서 범인을 잡은 현정은 그에게서 예기치 못한 말을 듣게 되고, 범죄의 심각성을 전혀 모른 채 낄낄거리는 또 다른 범인들을 향해 준비해뒀던 무기를 손에 들고 소리 없이 다가간다.
수사기관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만의 힘으로 피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현정의 모습은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들이 겪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가늠케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른 여성을 위해 손을 내미는 장면은 연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불법 촬영물을 사고파는 범죄가 너무나도 손쉽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꼬집는 동시에, 디지털 성범죄자들이 맞이할 서늘한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