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군자도르온-x의 어느 횡단보도. 아이가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엄마를 살해한 논노난니는 은하계 최악의 벌 ‘MOM’을 선고받는다. ‘MOM’은 남은 여생을 한국의 ‘엄마'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벌이다. 그렇게 논노난니는 지구로 가게 되는데…
영화의 초반부, 논노난니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겪는 출산 장면은 임신과 출산을 신성시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현실을 잔인하게 그려낸다. 이것을 시작으로 영화는 한국의 ‘엄마’들이 일상적으로 받아내는 시선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공공장소에 아이와 함께 돌아다닐 때 논노난니는 아무것도 잘못한 건 없는데도 주눅들어있다. ‘노키즈존’, ‘맘충’ 같은 혐오 단어들이 즐비한 거리를 피해 들어온 집에는 집안일과 육아에 손 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2017년 보건복지부 ‘워킹맘’ 공무원이 과로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던 안타까운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그리고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겪는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은 지옥과 다름 없음을 SF적으로 풀어낸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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