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서류상의 관계가 종결된 복자의 가족. 17살의 소녀 복자는 4년만에 소식을 알려온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서로간의 유대가 모두 사라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나서려고 하는 한 여고생이 겪는 마음의 갈등을 일상적인 풍경 안에 담아냈다.
<복자>는 장편 데뷔작 <히치하이크>(2019)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정희재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이옥섭X구교환 콤비의 <연애다큐>(2015)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을, 임성미 배우의 데뷔작이다. 다소 잔잔하게 흘러가는 극의 구성을 밋밋하지 않게 만드는 임성미 배우의 연기를 보다 보면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어떤 과장도 없이 그저 눈빛만으로 관객을 극으로 끌어당기는 배우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