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취업준비생인 선경의 고민은 호감형이 아닌 외모와 만만치않은 몸무게에 있다. 이런 저런 다이어트와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보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않다. 면접을 앞두고 과감하게 쌍꺼풀 수술을 감행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과연….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 중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그녀의 무게>는 능력과는 무관한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큰 지표로 작용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임순례 감독은 이러한 현실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개선하기 보다는 그것에 순응하며, 무비판적으로 학생에게 주입하는 학교 교육의 현실을 통해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일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 영화는 취업준비생 선경과 그를 둘러싼 학교라는 작은 사회, 더 나아가 남성중심적인 기성 세대의 문화까지 폭 넓게 그리며, 여성들을 능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하고 남성중심사회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사회의 문제점이 청소년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날카로움을 보유한 작품인 동시에, 임순례 감독 특유의 유쾌하고 따뜻한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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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04, 대한민국)
감독
임순례
1960년 인천출생. 한양대 영어영문학과 졸업후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수료를 거쳐 프랑스 파리 제 8대학에서 영화학 석사 취득하였음. 귀국후 <세상밖으로> 스크립터를 거쳐 1994년<우중산책>으로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 대상 수상 후 1996년 <세친구>로 데뷔, 이후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등을 연출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