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87)과 아나(89)는 네덜란드 전역을 돌며 40여 년을 함께 해 온 파트너다.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센 둘은 더이상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가족’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가리거나 꾸밀 필요 없이,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두 사람 각자의 자녀들도 둘의 관계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낌없이 응원한다. 감독은 사빈과 아나, 그리고 둘을 둘러싼 공동체를 따라가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파트너십을 맺게 되는지 보여준다. ‘대안가족’, ‘공동체’ 등의 단어를 굳이 끌어오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눈빛,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와 여유로운 움직임을 바라보다 보면 행복과 충만의 단어들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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