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정은은 정해진 거취가 없어 딱히 할 일도 없다. 대신 친구를 만나며 시간을 보낸다.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누고 아무 걱정 없는 듯 놀기도 한다. 세 명의 친구들은 각각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질감의 고민을 가졌다. 영화는 ‘아프니까 청춘’ 따위의 말로 섣불리 20대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서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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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산여성영화제 경쟁부문(2016, 대한민국) 제2회 대구청년영화제 본선(2016, 대한민국)
감독
조경원
하루를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되었던 망상의 원료인 영화를 커서는 직접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아직은 영화라는 언어에 있어 문맹이기에 보고 들을 수는 있어도 자유롭게 영상 언어를 써내려가는 데에 미숙하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내 안에서 흘러나올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싶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누군가가 내 영화를 보았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혼자 걷는 길은 외롭다. 함께 가는 길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