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꿈인 지은은 어릴 적 사건 때문에 감정을 느낄 수 없어 답답하다. 울기 위해 슬픈 영화를 보며 애를 써보지만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복을 가져오지 않은 지은에게 같은 반 소녀가 다가오고, 소녀의 환한 미소를 마주한 후부터 지은의 답답함은 점점 심해진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은은 소녀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숨이 막힐 듯하다. 그 애가 갖고 있던 책을 읽어보고, 무작정 비를 맞아보고, 코를 막고 억지로 숨을 참아봐도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는다.
‘자기혐오에서 벗어나는 환기의 순간’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감독의 연출의도에서 엿볼 수 있듯, 영화는 특정 사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해방의 미묘한 순간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상영(2014, 대한민국) 제19회 인디포럼 신작전 - 단편 상영(2014,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