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을 재워보려 집 안의 전등을 갈았다. 그러나 못 하나가 빠지지 않아 옛 전등은 새 전등 옆에 그대로 매달려있다. 카톡방에 모여 사는 우리 가족에게도 빠지지 않는 못 하나가 있다. 그곳에 초대할 수 없는, 경희씨. 바로 우리의 ‘엄마’이다. 그런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려 한다. 어떤 이야기는 누군가를 향한 편지를 쓰기 위해 시작된다. 이 영화는 첫째 딸 ‘나연’이 홀로 사는 집에서 어설프게 전등을 가는 모습으로 시작하여 흩어진 가족들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을 돌고 돌아, 결국 ‘못, 함께하는’ 경희씨에게로 간다. 단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마음. 이 편지가 경희씨에게 닿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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