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살던 세 가족이 ‘쓰리 룸’을 구하러 다닌다. 오랜만에 함께 살게 된 두 자매 명하, 명선과 아빠 춘식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집을 보러 가는 차 안에서도 셋은 말이 없다.
따로 살아온 세월만큼 그들 사이에 쌓아 올려진 벽은 쉽게 부서지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빠와 두 딸은 이제 한 집에서 ‘함께’ 살아보려 한다. 하나보단 둘일 때, 둘보단 셋일 때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도 배가 되는 법. 다시 하나씩 차근차근 맞춰가며 새롭고도 평범한 일상을 꾸려갈 그들의 ‘내일’이 이제 시작되려 한다.
<못, 함께하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등을 통해 꾸준히 가족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 이나연 감독의 첫 번째 ‘가족’ 극영화. 사려 깊은 연출과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며, 특히 첫째 명하에게서는 감독의 모습이 엿보인다. 감독의 실제 가족들이 등장해 ‘엄마’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못, 함께하는>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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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상영(2018, 대한민국) 제40회 끌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상영(2018, 대한민국) 제4회 가톨릭영화제 CaFF 단편 경쟁 상영(2017, 대한민국)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상영(2017, 대한민국)
감독
이나연
‘이낭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이나연’을 빠르게 타자로 치면 그렇게 오타가 나기도 하고, 제주도 방언으로 ‘낭’은 나무라는 뜻이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 그런 바람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내가 만들 영화와 내가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