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한 다문화 가족이 반 지하 셋방에 막 이삿짐을 풀었다. 이 다문화 가족 가장은 33년 전 서울의 가장 큰 달동네였던 사당동 판자촌 단칸방에 모여 살던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과 여동생 등 다섯 식구 중 한 명이다. 이 다큐는 그 할머니 가족의 4대에 걸친 33년의 일상을 응시한다.
연출의도 이 다큐는 ‘연출하지 않는 연출’이 기본적인 연출의도 다. 연출자가 1986년 사당동 철거지에서 만난 정 할머니 가족 4대에 걸친 33년간의 기록이다. 당시 일곱 살, 열 살, 열두 살이었던 사당동 아이들은 2019년 현재 두 자녀 또는 세 자녀를 둔 중년의 부모다. 이 영화는 가난한 한 가족 4대에 대한 문화기술지적 다큐로 보이지만 연출자와 촬영자 그리고 세대가 다른 가족들이 상호교차하면서 다중시선을 드러낸 실험적 다큐의 성격을 지닌다. 가난이 어떻게 되풀이 되는가를 묻고 그 무게를 재현하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가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