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불법체류 중인 몽골 이주여성노동자 니마는 모텔에서 먹고 자며 청소일을 한다. 어느 날 그녀는 처음으로 한국인 동료, 정은을 맞이하게 된다. 정은은 폭력 남편을 떠나 딸과 함께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정은은 니마에게 무뚝뚝하고 까칠하게 대하지만 니마는 정은과 친해지고 싶다.
사람들이 방에서 나가면 니마와 정은은 그 방을 찾아 청소를 시작한다.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으로 가득 차 있던 방 안은, 두 사람의 손길을 따라 다시 비워지고 정돈되며 새로운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 비워냄의 시간을 함께 하며 니마와 정은의 이야기는 오히려 쌓여간다.
부지영 감독은 ‘그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여길 때 소통은 시작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것만 같은 이들이 서로 마주보고 마음을 나누게 되는 순간, 그렇게 변화가 만들어지는 순간 순간의 기쁨들이 새어나오는 작품.
*옴니버스 영화 <시선 너머>(2011,국가인권위원회 기획/제작) 중
-
*이 작품은 퍼플레이를 통한 공동체 상영 신청이 가능합니다. 공동체 상영이란, 관객이 직접 상영회를 기획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상영·관람 활동을 모색해나가는 대안적인 상영방식입니다. 극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제한된 상영문화의 극복을 시도하고, 문화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이나 일부 계층들에게도 영상매체에 대한 접근의 확대도 가능하게 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영화의 상영을 통해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8)로 장편 데뷔했으며 이 영화로 2009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다. 2014년 두 번째 장편영화 <카트>를 연출했으며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 영화상에 선정되었다. 단편영화 <니마>(2010), <산정호수의 맛>(2011), <여보세요>(2019)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