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정희는 엄마 금자와 딸 지홍과 형편은 어렵지만 단란하게 살아간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한계를 느낀 정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입소 신청을 하지만 대기번호 12번이라는 애매한 숫자를 받는다. 그런 와중에 금자는 지홍을 위협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불안해진 정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 ‘일하는 엄마’가 겪는 심리적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 직장 내 차별 등의 문제를 영화는 공포영화의 기법을 이용하여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그려낸다. 극이 전개될수록 ‘공포’의 농도는 더욱 짙어져 보는 이의 숨까지 조여들게 하는데, 그것은 바로 정희의 삶에 찾아오는 사건들이 현실의 것들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