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과 희수는 동갑내기 연인이다. 그리고 숨길 수 없이 가난하다. 밤에는 바(bar)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사진작가의 조수로 일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연경은 작가가 맡긴 비싼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한다. 같은 술집에서 일하며 역시 낮에는 작은 카메라 수리점에서 일을 하는 희수는 비싼 카메라값을 물어주기 위해 또다른 카메라를 훔칠 결심을 하는데...
왜 치욕은 어김없이 가난한 이들의 몫이 되어야 할까. 영화는 두 어린 연인을 가장 고통스러운 곳까지 몰아내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절망 중 어떤 것을 발견할 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지치고 그을린 청춘의 얼굴을 탁월하게 그려낸 박주희, 이학주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