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화여고 2학년생이다. 영화학도를 꿈꾸지만 현재 예술고등학교가 아닌 일반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기숙사에 살고 있다. 평일에는 매일 새벽까지 학교공부를 하기 때문에 영화공부를 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진로를 가진 친구들도 각자의 상황에서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이 작품의 연출자이자 고2 학생인 하은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꿈을 이야기한다. 그 시간에는 늘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함께 있다. 이들은 함께 공부하고, 영화제에 참석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각자의 고민과 불안, 소망을 나눈다. 때로는 눈물이 날 만큼의 불안과 초조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내 안심이 되는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단단함, 그리고 ‘꺄르르’하고 터뜨리는 웃음 덕분일 것. 하은은 이 영화로 ‘영화감독’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영화에도 언급되지만 유하은 감독은 다큐멘터리스트 류미례의 딸이기도 하다. 현재 퍼플레이서 서비스하고 있는 류미례 감독의 <아이들>에서 ‘어린 하은’의 모습을 만날 수도 있는데, 이 둘을 함께 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