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이씨>

‘이씨(異氏)들’을 위하여

80년대 초 서울 변두리의 작은 이발소. 그곳에는 그 규모만큼이나 자그마한 체구의 이발사가 있다. 깔끔한 흰 셔츠와 단정한 머리, 말수가 적고 인자한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한가한 시간에는 이발 도구를 정리하거나 이발소를 청소하고, 차를 마시며 슬픈 사연을 낭독하는 라디오를 듣기도 한다.

이발소 ‘이씨(異氏)’는 괄괄한 여느 아저씨들과는 달리 차분하고 조용하다. 손님들이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왁자지껄 떠들 때도 별다른 대꾸 없이 자기 일에 열중이다. 동네 3인방(구멍가게 ‘구씨’, 전파상 ‘전씨’, 박카스 ‘박씨’)이 “여자 같다”며 놀릴 때도 이씨는 미소만 지어보일 뿐이다.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더운 여름날에도 긴팔 셔츠를 고수하고, 이발소 문은 항상 닫아두며, 매일 아침 가슴을 붕대로 감는 이씨. 그렇다. 그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異) 자신을 지키며 그때 그 시절에도 사랑을 하고 삶을 살아갔던 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렇게 또 힘이 된다.

“더운데 문 좀 열어놔!”라는 타박을 들어도 “아, 먼지 들어와~”라고 대꾸하고 말았던 이씨가 마침내 이발소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그의 마음의 문도 함께 열렸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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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상영(2014, 미국)
제1회 오!인디풀영화제 상영(2008, 대한민국)
제 4회 부산독립영화제 특별초청작(2002, 대한민국)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2002, 대한민국)

🏆

제38회 대종상영화제 단편영화상 수상(2001, 대한민국)

출연

이윤미

최성웅

김건호

반진수

이성애

이호협

제작진

프로듀서

김송현

각본

권종관

촬영

이기원

편집

문인대

조명

김성관

미술

서명혜, 오상만

음악

최의경

사운드

정수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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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이씨

감독 권종관 |2000년|대한민국|22분|드라마|극영화 | 15세 관람가

언어

한국어

자막

없음

관람가능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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