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미지근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미란. 아줌마들과 다니는 아침 수영반에 젊은 수영 강사 동우가 새로 오고, 동우를 본 미란은 앞으로도 모범생이 되겠다는 열의를 다진다. 회원님이라는 호칭 대신 “미란씨!”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동우 때문에 미란은 물속에서도 화끈거림을 느끼는데… 그리고 미란의 생일날, 아줌마들은 오지 않고 동우가 나타난다.
‘숨을 크게 쉬지 않으면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미란을 보고 있으면 왠지 덩달아 볼이 발그레해진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중년 여성’을 우리는 본 적이 있던가. “잊고 있던 때로 돌아가 그 감정을 느끼는 것. 그리고 나의 진심을 봐준 누군가에게서 위로받은 순간 터져 나오는 진심에 대한 이야기”라는 연출의 말에서 <미란씨>라는 작품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