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원. 내 편인 줄 알았던 상사가 하루아침에 얼굴색을 바꾸고 냉랭하게 대하는 통에 그의 비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모르는 정원은 직장생활이 버겁기만 하다. 버티면 이긴다고들 하는데, 그것만이 유일한 답인 걸까?
정원의 고민과 처지를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같은 팀 사원 재현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난다고 말한다. 그런 재현을 두고 “걔 어디 가도 못 버텨” “여기 뭐 어려운 것도 없잖아”라며 입방아를 찧는 상사들에게 정원은 묻는다. “다들 뭐가 그렇게 쉬우세요?”
‘직장생활이 원래 이런 건가?’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맞는 걸까?’ 사회초년생이라면 한 번쯤은 갖게 되는 의문에 영화는 재현의 입을 빌려 답을 한다. 거창하지 않은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사려 깊고 따뜻한 마음이 그 무엇보다 진한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