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과 학생인 연희는 매번 좋은 시를 써서 교수와 동기들에게 칭찬과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사실 그 글들은 모두 무명의 책에서 베낀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타과 청강생인 강희도 멋진 글을 써오기 시작하고, 서서히 연희의 친구들과도 친해진다. 연희는 그런 강희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수업 과제인 ‘비밀 드러내기’에서도 강희는 멋지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연희 또한 ‘비밀 드러내기’를 위해 노력하지만, 진실을 고백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눈에 들어간 속눈썹, 물러서 쉽게 으스러지는 방울토마토... 분명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두 준비해갔지만 입 밖으로 도무지 나오지 않는 말들. 연희는 그렇게 자신이 숨기고 싶은 모습을 직면해간다. 무너져야만, 이 순간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아이러니.
📼
제20회 인디포럼 개막작, 신작전 - 단편 상영(2015, 대한민국)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상영(2015, 대한민국)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초청(2016,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