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우체국 직원이며 시인 지망생인 지영, 출퇴근길에 시집을 읽고 퇴근 후 틈틈이 글을 쓰며 매년 신춘문예에 지원한다. 올해의 신춘문예 응모작을 직접 등기우편으로 부치던 날 지영은 업무 중 한 노란색 편지봉투를 발견한다. 손글씨로 적힌 옛날방식 우편번호와 지번주소, 얼마 전에도 봤던 익숙한 봉투다. 그러나 받는 곳은 이미 없어진 주소. 반송을 보내지만 얼마 뒤 우체통에 똑같은 봉투가 또다시 들어있다. 계속 반송되는데도 미련하게 편지를 보내는 발신자는 누굴까? 무슨 내용일까? 지영은 마음이 쓰인다.
연출의도 예술작업과 편지를 쓰는 일에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시를 쓰는 일은, 그리고 편지를 쓰는 일은 깜깜한 마음속을 더듬어 찾아낸 진실된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 담는 일이다. 성실하게 눌러쓴 편지를 아무도 읽어주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 글 쓰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보낸 편지가 거대한 우편물 속에서 이리저리 쓸려 다니다 폐기된다면 언제까지 계속 쓸 수 있을까? 주인공 지영이 길 잃은 편지의 ‘보낸 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지영 자신이 글 쓰는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기록되지 않는 고요한 시간을 감당하고 있는 모든 무명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나의 답장이다.
📼
2021 제 47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부문 상영작 2022 서울독립영화제2021 홈초이스 방영 2022 인디피크닉 상영작 2022 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 부문 상영작 2022 제 23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단편 부문 상영작 2022 제 8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 여우주연상(윤서정 배우) 2022 제 2회 지구를 떠도는 유령영화제 상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