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테잎 속에 아이가 있다. 아이는 한국어로 노래하고, 외국어로 노래하고, 말하고, 춤추고, 울고, 웃고, 뛰어다닌다.
카메라에 찍힌 아이의 모습이 재생되는 동안 카메라 바깥에서 아이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자라 어른이 된 아이는 자신의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은 어린 시절의 영상을 이어 붙이며, 왜 자신이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되었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이 기록에 '소음의 고고학'이라 이름 붙여두었다.
강예은 감독이 90년대 초에 찍힌 자신의 홈비디오를 직접 편집하여 만든 자전적 실험 다큐멘터리. 영화를 다 보고나면 이해는 커녕 읽기에도 어려운 영화의 제목이 보다 분명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