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페미니즘 동아리 ‘아웃프레임’의 멤버들은 워크샵을 위해 학교로 모인다. 이들은 여성국극 <심청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심청 캐릭터의 모순을 느끼고 ‘심청 없는’ 심청전을 새롭게 탄생시키기로 한다. 기존의 심청전 속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진 심청 대신 심청을 잃은 후 환각 속에서 망가져 가는 심학규를 조명하는 <심XX전>으로 재해석된다.
상상해본다. 깊고 짙은 눈빛의, 처절하게 부르짖는, 담대하게 휘어잡는, 여자를. 더는 ‘여자’이고 싶지 않은 여자. 나를 뛰어넘는 ‘나’이고 싶은 여성의 이야기가 바로 <프로젝트 아웃프레임>이다. <프로젝트 아웃프레임>(이하 <프아프>)은 예술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의 멤버들이 여성국극을 준비하며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새롭게 부딪치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프아프>는 희미해져 가는 여성국극을 조명함으로써 남성 주류 문화에 의해 지워진 주체적인 여성 예술가의 영역을 확장하고, 견고히 쌓인 젠더 규범에서 벗어나 타자가 되어보는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사회적 남성성과 여성성의 새로운 해석을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