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은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랑을 만나러 서울까지 상경한다. 사랑을 기다리는 내내 인사말을 연습하는 예은은 누가 봐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다. 사랑을 만나 모텔에 가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예은. 사랑은 어색함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시며 예은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관계를 맺으려는 순간, 예은은 뜬금없는 질문들로 분위기를 깨버린다. 가벼운 마음이었던 사랑은 예은의 진지함이 싫어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예은은 집에 가기 위해 쓸쓸히 지하철을 기다린다.
그런 날이 있다. 혼자이고 싶지 않은 밤. 친구나 가족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을 달랠 길 없어 누구라도 붙잡고 싶은 날. 다정한 말들을 속삭이며 온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인 예은은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설 것이다. 눈을 맞추고 서로의 얼굴을 쓸어주는 관계를 그리워해본 경험이 있는, 지독한 고독으로 몸부림쳐본 적 있는 ‘예은’들을 위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