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는 아빠의 수첩 속 ‘링링’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아빠가 링링이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다. 평범하게 느껴졌던 아빠의 행동들에서 빈틈을 발견한 진아는 가족의 해체를 막고 싶지만 태풍 ‘링링’이 다가오고 만다.
낚시에 빠져 밖으로 도는 아빠, 창문을 꽉 닫은 채 공기가 부족하다며 넋두리하는 엄마, 누나를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동생 진호. 진아의 가족들에겐 사랑도, 따스한 활기도 느껴지지 않지만 진아는 그럼에도 가족을 지키고 싶다.
아빠의 ‘바람’이 가족을 흩어놓을 것만 같아 불안한 진아는 결국 아빠의 뒤를 쫓고, 그의 발길은 상상도 못한 파국에 닿고 만다. “불완전하고 불안한 가정의 모습을 태풍이 불어닥친 상황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는 감독의 연출의도에서 알 수 있듯,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보희와 녹양> <그녀의 욕조.>로 얼굴을 알린 김주아 배우의 강렬한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으며 극의 긴장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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