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일. 은정은 엄마 ‘미금’, 그리고 남편 ‘동혁’과 함께 아버지의 재가 뿌려진 산을 찾는다. 은정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는 엄마와 다투지만, 그날 밤 산장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목격한다.
그저 ‘엄마’이기만 했던 엄마가, 한 개인으로서 욕망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딸’의 이야기.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한 이야기 속에 꽤나 낯선 충격을 주는 순간이 숨어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딸이었음을, 누구도 애초부터 ‘엄마’이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음을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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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2019, 대한민국) 제12회 진주같은영화제 지역섹션-단편(2019, 대한민국) 제2회 시네마디지털경남 경남 초청부문(2019, 대한민국)
감독
정빛아름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영화과에 입학. 고양이 알베르 까뮈와 함께 살고 있다.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 영화가 서로에게 조금 더 수용적인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