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과 선화는 국악고등학교에 아쟁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교사 영균은, 아쟁 파트 앞자리에 앉을 연주자로 유일한 남학생인 인석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채민과 선화는 그의 선택에 의아함을 갖지만 영군은 '별 것 아닌 일'로 넘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30대가 된 채민과 선화는 인석의 독주회 공연장에서 마주친다.
영화 <프론트맨>은 한 국악고등학교의 아쟁 전공반이라는 작은 집단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성별 고정관념, 성차별적 관행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별 것 아닌 선택, 으레히 그렇게 해왔던 일들이 조금조금 쌓여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우리가 보는 것은 정기연주회이지만 그 안에 비쳐 보이는 것은 거대하고 오래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