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영화과 동기들이 모여 있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친분을 갖게 되는 영주와 채은. 코드가 잘 맞는 둘은 친해진 지 얼마 안 되어 사귀게 된다.
영주는 자신과 채은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설레는 마음으로 채은에게 제일 먼저 보여준다. 그런데 얼마 뒤, 채은이 ‘퀴어 멜로’ 시나리오를 써와 수업 시간에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영주는 같은 과 친구로부터 전해 듣는다. 급기야 채은은 영주에게 조연출을 부탁하고, 간곡한 요청에 영주는 껄끄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채은을 돕기로 한다.
스스로의 결핍을 감추기 위해 상대를 향한 애정을 옳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갈 때 맞이할 수밖에 없는 파국을 영화는 아프지만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령희>의 한지원 배우, <시동>의 최성은 배우의 탁월한 연기가 사랑과 동경, 질투와 배신감 등으로 뒤섞여 복잡한 영주와 채은의 관계를 완성시키며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