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지 1년, 여전히 전 남편의 관계에 얽혀 있는 현남은 인천의 낮은 계양산 신년 산행에 억지로 따라나서게 된다. 산행이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된 ‘불편유발자’들과의 만남은 현남을 잔뜩 짜증 나게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선주와의 짧은 대화는 현남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새로운 만남에서 느낀 낯설지만 싫지 않은 자극과 정상에서 느낀 탁 트인 해방감도 잠시, 산에서 내려와 술집에 도착해서도 불편한 일들은 끊이지 않고 자꾸만 이어진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정상성’의 사회, 그리고 끈질기고 집요한 편견의 세상. 이 징글징글한 하루의 끝에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인천에서 여성과 영화 관련 활동을 하며 10년 동안 막연히 연출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살았다. 꿈만 꾸고 지낸지 꼬박 10년이 지난 2018년 지역에서 만난 작은 인연들의 힘으로 뒤늦게 영화작업을 시작하게 되어 매년 한 작품씩 차곡차곡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을 담은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