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0월 14일. 한국 수미다 전기에 한 장의 팩스가 도착했다. “심히 유감이지만 10월 14일부로 사원 전원의 해고를 통지합니다.”
영화는 그로부터 17년 후 어느날 '나에게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감독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1989년, 팩스 한장에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450명 여성노동자들은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대표로 정현숙, 박성희, 정순례, 김순미 등 네 명의 노동조합여성간부들이 본사가 있는 일본 동경으로 향했다. 그녀들은 그곳에서 약 8개월 동안 머물면서 수미다 본사 앞에서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17년이 지난 후, 영화는 그들에게 수미다에 대해 다시 묻고 그들은 웃으며 그때에 대해 다시 말한다. 간절하고 절실해서 숨막히는 싸움이었음에도, 그들이 웃으며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건 어째서일까? 어떻게 수미다의 기억이 그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끈끈한 동지애로 남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