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갓길에 파란색 트럭이 세워져있다. 잠에서 깨어난 트럭운전사는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낯선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와 트럭운전사와의 예기치 않은 만남은 긴 하루의 여행으로 이어진다.
‘소녀’는 밝고 해맑은 표정으로 연신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그를 둘러싼 묘한 공기는 어쩐지 가볍지만은 않다. 소녀와 트럭운전사,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이상한 하루’를 함께 보내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듯 하지만 결국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영화.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의 초기 단편으로,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는 서늘한 슬픔의 공기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