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지방에서 재수를 하고 있던 우주는 입시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에 온다. 왠지 망한 듯한 면접이 끝나고, 우주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언니에게 연락을 하지만 언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맨날 지만 바쁘고 지만 잘났지” 투덜대던 우주였다. 그런데 언니가 죽었다.
예쁘고 항상 뭐든 잘하던 언니였는데. 언니가 죽다니, 믿을 수 없다. 언니의 짐 정리를 하기 위해 서울에 남겨진 우주는 짐 정리는 뒷전이고 언니의 살아생전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언니가 남긴 흔적을 더듬거리며 열심히 좇던 우주는 드디어 저 길 끝에 서있는 언니를 발견한다.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낯선 얼굴을 마주하는 건 왜 이리도 어려운지, 누군가를 완벽히 안다고 확신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착각인지, 영화는 확실하게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경고한다. 자칫 뻔한 결말로 도달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감독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졸업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매끄럽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독립영화의 얼굴들’을 찾아내는 재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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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시네마디지털경남 국내프리미어초청부문 상영(2018, 대한민국)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상영(2019, 대한민국) ?제2회 이화그린영상제 초청(2019,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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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영상콘텐츠 전국 공모전, 장려상(2018)
감독
심민희
지방에서 나고 오래 살았고, 20살이 되어 서울로 유학을 왔다. 대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단편영화를 3편 찍었다. 나와 내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과 행복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