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상은 안티무민클럽의 작품이 만든 연극 실황으로 동명의 소설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배수아, 2019, 워크룸프레스) 속 '게릴라 연극'에 착안하여 만들여졌다.
실험 연극, 그리고 그것을 영상 언어로 풀어낸 이중의 실험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극의 구성과 전개가 초반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움직임과 대사를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연출의도] 너와 나,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감각은 과연 직관일까. 그것을 쉽사리 나누어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세계는 아주 미세하고도 압도적인 하나의 물질이다. 슬픔을 느낄 때면 자신은 곧 슬픔이 되며, 춤을 출 때면 춤의 언어에게 자신을 내어 준 매개물이 된다. 이들이 감각하고 살아가는 시공간을 재현하고 고백하는 일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모든 인위적 경계를 흔들고 부순다.
- 출연 | 우지안 현호정
원작 | 배수아
연출 | 우지안
각색 | 현호정 우지안
움직임 | 하은빈
무대 디자인 | 전인
미술 | 전인 김태리
음악 | 나온유
그래픽디자인 | 정소영
음향 오퍼레이터 | 하은빈
하우스 | 박종주 이동휘
기록사진 | 김태리 전인
기록영상 촬영 | 김예솔비 박정연
기록영상 편집 | 우지안
제작 | AMC @antimoominclub
감독
우지안
기성 세계 위에 새로운 레이어로 덧씌울 큰 구름을 만드는 작업을 목표로 한다. 여성, 청소년, 퀴어 주체에 큰 관심을 두고 타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타자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연극과 영상, 시각예술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서사와 이미지의 세계를 창작하고 실험한다. 자신의 삶에서 길어올린 미시적이고 자기고백적인 이야기를 공통의 보편적 세계와 연결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으며 이로써 거대한 사회적 슬픔을 어루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연극 <2020 메갈리아의 딸들>로 2021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