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학과 조교인 소라는 언젠가 사용할 날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방 속에 늘 칼을 지니고 다닌다. 그러던 중 연극학과 학생인 서우의 공연 뒤풀이 장소에서 서우에 대한 남학생들의 뒷담화를 듣게 되고 복수를 결심한 서우를 돕기로 한다. 소라의 ‘칼’이 드디어 쓰여지는 순간이 올 것인가!
유머의 이름으로 포장된 혐오가 넘쳐나고 그리하여 마땅히 화를 내어야 할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은 웃어넘기기를 택해왔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말이다. 감독은 연출의도에서 “웃자고 한 말이 웃기지 않을 땐 죽자고 달려들자”라고 밝혀두었다. 다소 극단적으로 연출된 이야기들은 바로 그 ‘죽자고 달려들자’는 의도의 표현일 것.
모든 여성들을 대신하여 소라가 준비한 시원한 복수극. 영화를 보며 함께 연습하자. “하나도 안 웃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