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이 재미난 에피소드를 늘어놓고 있다. 지난날, 소개를 받은 여성의 인중이 거뭇했다던 이야기. 웃음을 터뜨리는 남직원들 사이로 민희가 어색히 따라 웃는다. 그날 저녁, 전 남자친구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김 과장의 말이 신경 쓰인 민희는 면도를 하게 되는데...
쉽게 빠지게 되는 함정이 있다. 하나, 여자의 몸에 ‘털’ 따위 허락할 수 없다. 그리고, ‘착한 여자’는 인상 쓰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시작된 규칙인지 알 수 없지만, 여성들은 꽤나 오랫동안 이 거대한 함정에 빠져, 정성껏 ‘털정리’를 하고 애매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왔다. 내내 조용하던 민희가 대차게 화를 내며 “싫어요!”를 외치는 순간, 우리 모두 다 같이 그 이상한 함정으로부터 해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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