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작품에는 보안강화를 위한 무빙 워터마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iOS 기기에서 사용 시 '전체화면' 모드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트리거 주의: 자살, 자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동성애자의 자살 이야기로 연극 준비가 한창인 여고의 한 소극장. 대본을 쓴 지원은 극의 주인공인 윤정에게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동성애를 자극적인 소재로만 이용하려 한다는 윤정의 비판에 자존심이 상한 지원은 레즈비언이자 윤정의 옛 애인인 민아에게 접근한다. 인터뷰를 목적으로 다가갔지만, 민아와 시간을 보낼수록 지원은 점점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고, 그가 쓰는 대본은 점점 실제 '윤정과 민아'의 이야기를 닮아간다.
좋은 각본을 쓰고 싶다는 지원의 욕심, 지원과 민아 사이에 피어난 묘한 감정, 마무리되지 못한 민아와 윤정의 관계. 세 인물 간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마음은 상황을 점차 알 수 없는 결말로 이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이름으로 묵인되는 어떤 잔인함. 그것은 연인 관계에도, 창작의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감독은 세 주인공이 끝으로 치달아가는 모습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시나리오가 밑그림이면 채색은 배우가 한다”는 민미홍 감독의 말처럼 각자의 색으로 영화를 풍성하게 채워준 배우들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