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는 자신과 연락이 끊긴 수민을 만나기 위해 선배와 동기들을 만나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쉽지 않다. ‘좋았던 그때’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인하는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수민을 찾는 데 열중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마주한 수민은 무섭도록 냉랭하기만 하다.
그 유효가 다한 관계라는 것은 어찌나 어려운 것인지. 함께 ‘시작’했지만, 끝나는 시간이라는 것은 각각이게 마련이라 ‘함께 끝낸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영화 <아니>는 심플해 보이는 서사 안에 바로 그 관계의 시작과 끝, 시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짧고 단호해서 더 치명적인 두 글자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에 대한 아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