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친구들에게는 왕따지만 동네 아줌마와 나이 차이를 너머 우정을 나누는 은혜는 씩씩하고 당찬 아이다. 어눌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소통부재에 대한 은혜의 진심어린 답변이다. 평범하면서도 낯선 은혜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해풍속에 피는 바닷가의 꽃처럼 외롭지만 강인한 소녀의 소박한 꿈이 담겨있다.
박경희 감독은 연출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다운증후군 소녀의 일상을 관찰하고 재현한 영화를 통해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조금 더 가깝게 접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주연을 맡은 정은혜 양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다운증후군 소녀의 일상을 담아낸 이 영화는 장애인과 이들을 자녀로 둔 가족이 받는 편견어린 시선을 따뜻한 톤으로 그려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은혜가 겪는 일상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은혜 만의 특별한 순간이 발휘되는 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다섯개의 시선> 중 한 작품으로, 은혜의 다름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날을 상상하게 되는 소중한 작품.
감독
박경희
1965년 서울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 한국영화아카데미 5기 영화 <미소> 각본 감독 소설<바람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