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조교로 일하고 있는 탈북민 혜진은 자신의 담당 박사인 정 박사로부터 매일 같이 차별과 무시를 당한다. 신경질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트집을 잡는 정 박사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못하던 혜진은 급기야 쓰러지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혜진은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업무와 논문에 열심이다.
연구 지원금 관련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정 박사의 지시로 그의 메일함을 확인하던 중 혜진은 이상한 글을 발견하고, 곧이어 공과대 교수의 운영비 비리 관련 대자보가 붙는다. 동시에 정 박사는 연구비 횡령 의혹에 휩싸이는데….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과 그로 인한 비극, 그리고 ‘탈북 여성’이라는 이중의 소수자성을 지닌 개인이 어떤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지 영화는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강말금, 박세재 배우의 열연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