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미아보호소에서 일하는 명진은, 갑자기 서울로 올라온 아버지와 짧은 점심시간을 보낸다. 아버지와 데면데면한 명진은 오랜만에 본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영화 제목인 ‘미아’는 여러 의미로 읽힌다. 혼자 하는 서울 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은 직장 생활을 버티는 중인 명진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서울에 혼자 올라와 딸과 잠깐 만나고 다시 떠나는 아버지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붙잡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순간을 담고자 했다”고 밝힌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관계를 단순한 구성 안에서 섬세하게 포착해낸 작품. 연극배우로 더 활발히 활동 중인, 명진 역의 한송희 배우는 차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순간의 감정을 미세한 표정 연기로 표현하여 몰입을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