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는 기도 모임을 전전하며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중년 여성이다. 우연히 만난 소연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된 헤라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소연에게 수요기도 모임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소연은 헤라의 말에 이끌려 수요기도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헤라가 소연을 맞이한 곳은 평범한 주택, 이곳에서 중년여성들이 모여 화투를 치며 친목 도모를 하고 있다. 수요기도 모임에서 일을 하며 소연은 헤라에게 점점 의지하게 되고 우연히 화투에도 손을 대고 마는데…. 소연에게 드리운 빛과 어둠은 과연 그를 어디로 데려갈까.
‘수요기도회’라는 건전한 제목에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제각기 캐릭터 강한 여성들로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드라마. 장편영화 〈어른도감〉을 연출한 김인선 감독이 가진 이야기의 힘과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두 주연 배우 서정연, 김새벽의 연기 케미스트리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소연의 아들 역으로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2019)의 장난꾸러기 동주 역을 맡은 박승준 배우가 출연해 인상 깊은 한 장면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