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학생이던 '나'는 청소노동조합이 처음 결성되는 현장을 카메라로 기록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촬영은 8개월동안 지속되었고, 학교 복도, 화장실, 강의실까지 따라다니다보니 어느새 총장님까지 만나게 되었다. 그녀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흔히들 '대학의 구성원'이라고 하면 학생과 학교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대학은 동시에 노동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환경, 미화, 경비 등 학교의 노동자들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그들 또한 대학의 구성원임을 학생과 학교가 '인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내일의 노래>의 양주연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생’이었다는 점 또한 주목 할만 하다.
카메라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청소노동자들. 그들의 싸움은 수다와 노래, 춤으로 이어진다. 교섭 조건에 대해 큰 소리로 토론하는 동시에, 문화제를 열어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제 아무리 힘든 투쟁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함께 마주보고 보내는 웃음이라는 것을 절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