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를 준비 중인 재희는, 글쓰는 일이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글 쓰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부모님은 재희에게 결혼을 바란다. 12월의 어느 날 재희는 부모님이 잡아놓은 선을 취소하고 낯선 동네를 천천히 둘러본다. 그러다가 마주친 한 중년 여성은 낯선 책방으로 재희를 초대한다. 한 겨울의 유자차 향기와 함께 찾아온 책방주인은 오래된 책 냄새 속으로 재희를 천천히 끌고 들어간다.
하고 싶은 일만 좇는 것도, 현실과 타협하여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어느 쪽도 쉬이 되지가 않는 서른의 재희. ‘서른’이라는 나이도 며칠 남지 않은 재희에게 찾아온, 숨겨진 보물 같은 순간에 함께 스며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