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가 아닌 뇌를 보존하는 선택으로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스피커로 말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re-life’, ‘회생’이라 칭한다. 주안은 회생을 택했고 태은은 동의했다. 그러나 회생 후 시작된 동거, 둘은 어쩐지 삐걱인다.
오선주 감독은 “내가 느끼는 당연함이 같은 곳에 있지 못하고 경계에 걸쳤단 걸 느낄 때마다, 이에 대해 얘기해야 함을 알았다. 모호한 누군가로 살고 있을 그 누구에게라도 닿게 해 지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신선한 소재로 풀어낸 소외와 차별의 이야기와 ‘사람’ 그리고 ‘사랑’이라는 본질에 가 닿고자 하는 영화 속 질문들을 자꾸만 곱씹게 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