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취업 준비와 생계에 치여 학점을 신경 쓸 수 없는 학생들을 대신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그런데 마리아의 고객이었던 상미는 성적이 낮게 나온 것을 알아채고 그를 찾아간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들통난다. 취업과 생계를 위해 도덕을 저버릴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자화상. 그 끝은 행복하지 않다.
영화 속 마리아와 상미의 불안한 현실만큼이나 카메라는 시종일관 거칠게 흔들린다. 두 사람이 나눈 거래는 옳지 않다고 단순하게 말하기엔, 이들이 책임져야 하는 삶이 우리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서로의 간절함에 기대어 주고받은 거래는 무너지기도 쉬운 법. 하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마지막 대화는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